원래는 'DEATH, 죽음에 대하여' 라는 책을 소개할까 했지만,
지금까지 읽은 부분이 많지않아서 그냥 죽음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다.
사춘기 시절부터 나는 죽음을 두려워 했다.
왜냐하면 지금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말 그대로 미지로 가는 여정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만일 죽음 이후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불행하게도 신화적 인물을 제외하면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이 없다.
이러한 죽음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종교들이 말하는 죽음에 대해
살펴보았으나 모두 죽음 공포에 대한 일시적인 진통제와 같았다.
(종교가 무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러한 임시방편보다는 다른 사람의 견해를 보기위해 선택한 책이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셸리 케이건의 [DEATH]였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미치 앨봄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만들어준 책으로,
모리 교수와 함께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대해 살펴보는 내용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 책을 읽고 눈물을 줄줄 흘렸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DEATH]는 위의 책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이 책은 죽음에 저자의 견해를 대해 철학적으로 고찰하면서 이야기를 펼친다.
문체가 수준이 있는 편으로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버겁다.
만일 지금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 못 이루고 있다면 위의 책들을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죽음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고, 다양한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최근 나는 죽음을 게임 속 이벤트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나만의 캐릭터를 생성(탄생)하고,
사랑, 갈등 등의 이벤트를 겪으면서 외면과 내면이 성장하다가,
질려서 더 이상 플레이하지 않게 되는 것을 '죽음'으로 보았다.
죽음을 너무 쉽게 보는 것 아니냐는 친구의 얘기도 있었지만,
나에게 질릴 정도는 업적부터 도전과제까지 100%를 채운다는 얘기다.
그 정도로 살면 그나마 후회가 덜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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