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에 앞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 나는 165cm에 82kg의 고도비만이었다.
중3 때부터 고도비만 포지션을 유지했으니 살을 빼기 전까지 10년 정도? 별명은 항상 '돼지'였다.
'돼지'가 싫어서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나
고작 일주일 정도 운동해놓고 성과가 없다며, 아니면 오늘만 쉬자고 생각하며 포기했다.
그리고 보상이라면서 이것저것 먹기 시작하면 어느새 운동 전보다 불어있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고,
그런 내가 한심하고 끈기 없는 놈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도 자존감을 깎아내렸다.
처음 운동을 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군대였다.
고도비만 상태로 입대를 한 나는 행동도 느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하게 하다며 폐급이 되었다.
나는 상관없었다. 어차피 스스로도 포기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선임들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일과만 끝나면 쉬는 시간마다 나를 끌고 나갔다. 조금만 힘든 기색을 보이면 욕을 해서라도 끌고 나갔다.
세상 수많은 욕을 먹으면서 끌려나가면 달리기, 팔 굽혀 펴기 등의 운동을 했다. 아니 당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욕먹기 싫어서가 아닌 스스로 알아서 나가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에 대해 달라진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항상 '돼지', '폐급'을 수식어로 달고 다니던 나에게 '끈기 있는', '노력하는' 등의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무게 앞자리가 '6'으로 바뀌는 순간,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항상 힘들었던 운동이 이때부터 재미있었다.
그리고 군 전역 이후 맨몸 운동부터 지금의 헬스까지 10년 넘게 운동을 해오고 있다.
원래는 헬스를 시작한 계기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운동을 처음 접하게 된 이유가 필요해서 글을 써내려가다보니
전체적인 운동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다이어트는 누구에게나 힘들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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