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3일차
1일차 이후로는 제주도 동쪽에 있는 새로운 숙소에서 묵었다. 숙소 앞 바다에서 토끼섬이라는 작은 섬이 보였는데, 이곳은 문주란 자생지라고 한다. 아쉽게도 마지막 날까지 일정과 바닷길이 맞물리지 않아서 가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바라봐도 토끼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참 신기했다.
3일차는 간단하게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제주도 속의 작은 섬 우도행 배를 타기 위해 길을 서둘렀다. 우도는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성산항과 구좌읍에 있는 종달항에서 배를 탈 수 있다. 우리는 성산일출봉도 잠깐 둘러보기 위해 성산항으로 갔으나, 만일 시간과 일정이 맞는다면 우도와 가까운 종달항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우도에서는 섬에 숙소가 있지 않은 이상은 차를 갖고 갈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도에서는 1~2인승 전기차(자전거), 관광버스 등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데, 우리는 가족이 함께 관광버스를 타기로 했다. 참고로 항구 앞에서 1~2인승 전기차 쿠폰을 마구 뿌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조금만 지나면 슬슬 우도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가끔 우도를 가다보면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말에 선내에 있지 않고 바깥에서 있었는데 아쉽게도 돌고래를 볼 수 없었다. 만일 제주도의 강풍을 맛보고 싶다면 배에서 우도에 도착할 때까지 배 밖에서 있으면 된다. 단, 모자는 쓰면 날아간다.
우도에는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이 있는데 관광버스를 이용할 경우 처음 자신이 상륙한 항구로 나중에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깔끔하다고 한다. 가끔 다른 항구에서 운행을 종료하는 버스가 있으니, 탑승 전에 기사님께 꼭 물어보시길.
우리는 하우목동항에서 버스를 탑승하고 첫 번째 관광지인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내렸다. 바다를 보는 순간 가까운 서해 바다가 있지만 제주도까지 와서 바다를 본 이유가 모두 설명되는 순간이었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먹은 땅콩 아이스크림. 우도는 땅콩이 유명해서 땅콩을 이용한 식품이 많았는데, 해풍을 맞아서 그런지 뭔가 더 고소한 맛이 있었다. (그냥 그런 기분일수도) 우도 어느 카페에서든 판매하고 있으니, 한 번쯤 도전해보시기 바란다. 카페에서 협찬 받은 것 같지만, 엄연히 내돈내산이다.
다음은 비양도에서 내렸다. 비양도는 우도와 다리로 연결된 섬으로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비양도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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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는 딱새우 우동, 딱새우 짬뽕, 흑돼지 짜장면, 전복게우볶음밥을 먹었다. 딱새우는 나중에 따로 먹을 예정이었는데 얼떨결에 조금 일찍 먹게된 감이 있었다. (전복 게우는 전복 내장의 방언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도착한 곳은 대망의 검멀레 해수욕장이다. 우도봉과 더불어 유명한 관광지라서 경치도 장관이었지만, 그만큼 사람도 매우 많았다. 너무 경이롭고, 신비하고 또 아름다웠다. 검멀레 해수욕장에서는 보트를 타는 레져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 광경을 두 눈에 담기에도 부족하여 보트를 탑승할 생각도 안했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그때의 감정이 조금은 올라오는 것 같다.
검멀레 해수욕장의 다음 코스는 우도봉이었으나, 어제 치유의 숲 이후로 등산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생긴 우리 가족은 우도봉을 지나쳐서 서빈백사 해수욕장을 갔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우도 여행을 끝냈다. 나중에 성산항으로 돌아와보니 예상보다 오랜 시간을 우도에서 보냈다.
우도에서 돌아온 이후 위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우리는 성산일출봉을 찍먹해보기 위해서 방문하였다. 성산일출봉은 유명한 만큼 제주도에 올 때마다 방문한 코스였고,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등산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멀리서 사진만 촬영했다.
성산일출봉을 다음으로는 섭지코지를 갔는데, 역시 이곳도 유명해서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섭지코지에서 작은 규모지만 제주도 유채꽃밭을 볼 수 있었는데, 시기가 맞지 않아서 곧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사진은 촬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섭지코지에 방문한 다음에는 성인 팔뚝만한 갈치구이를 저녁으로 먹었다. 물론 갈치의 크기만큼 가격도 엄청났지만, 살면서 이런 크기의 갈치를 얼마나 먹을 일이 있을까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갈치구이를 끝으로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면서 마지막 날 일정을 점검하면서 3일차 제주도 여행을 마쳤다.
3일차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제주도는 확실히 말이 많은 곳이다. 성산일출봉 말 사진만 업로드했지만, 섭지코지에도 말들이 있었다.
괜히 말을 제주로 보내라는게 아니었다.
2. 우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광일정이나 편리함을 위해 전기차(자전거)를 이용하는데, 관광버스도 기사님의
입담과 맞춤형 설명으로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 확실히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음을 느꼈다. 3일차 섭지코지를 오르던 도중에 도마뱀을 봤다. 매일 유튜브로만 보던
도마뱀을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했다.